2018년 9월 11일 화요일

개인회생노원

"그분은 교황청의 추기경이셔." "추기경이라구요? 그럼 또 신부님이에요? 고모는 이제 아예 내놓고 신부님에게까지 요청 하시는군요." "그런 소리마라.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마르트 고모가 테오를 나무랐다. "레비 예하는 아주 개방적이고 신식이셔......" 개인회생노원 개인회생노원 개인회생노원 개인회생노원 "우리 집에선 신부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테오가 중얼거렸다. "아빠가......" "너희 아빠는 아무것도 몰라." 마르트 고모는 가차없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종교 교육을 무시하더니, 지금 네 상태가 어떤지 생각 좀 해보렴." 추기경과 더불어 겨울비를 맞으며 돌아다녀야 할 생각을 하니, 로마에서의 여정이 즐거울 수는 없으리라. 비행기 안에서 테오는 내내 시무룩했다. 그렇지만 마르트 고모는 증권시세에 만 몰두한 나머지 테오의 심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테오는 창 밖을 내다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혓바닥처럼 군데군데 깔린 구름 사이로 커다란 들쥐 같아 보이는 산등성이들 이 언뜻언뜻 보였다. 쉼표 같은 파도 위로 작은 배들이 바다를 하얗게 가르고 있었다. 비행기가 피우미치노 공항에 무사히 내려앉자, 기내에서 순간적으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 왔다. 날아 다니는 배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이집트인들이 손바닥이 터져 나갈 정도로 박수 를 쳐대고 있었다. 추기경과 이교도 키가 작고 살이 찐 오타비오 레비 예하는 적당한 수다로 두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우선 마르트 고모와 포옹을 하고나서 테오의 두 볼에 입을 맞췄으며, 이 절차가 끝나자 수천 가지의 질문을 속사포처럼 퍼부었다. 대답은 아예 들을 새도 없었다. 로마에서의 일정 은 시간시간 단위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 하는 활동적인 추기경은 매우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다. 짐을 찾아 싣고 난 후, 자동차는 스 페인 광장의 하스너 호텔로 향했다. 성직자의 승용차가 도심을 향해 달리는 동안, 레비 예하 는 자기가 짜놓은 일정을 쉴새없이 줄줄 읊었다. "연대순에 따라 우선 지하 묘지인 카타콤부터 돌아보기로 하자, 꼬마야.초기 그리스도교들 의 무덤과 지하 대성당 구경을 두 시간 동안에 끝내고 나서, 그리스도교의 심장부로 들어오 는 거야. 로마의 성 베드로(산 피에트로)대성당의 천장은,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아름답단다. 그리고 나서 바티칸 박물관엘 갈 텐데, 여기서 두 시간은 잡아야 해. 그외에 라테란의 성 요 한 성당을 비롯해서 반드시 봐야 할 성당이 몇 개 더 있단다, 꼬마야." "죄송하지만 저더러 자꾸 꼬마꼬마 하지 마세요."